◆ 소중한 사람, 잊으면 안되는 사람,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
각자 자기의 집에서 일어난 남녀 주인공, 그들은 종종 꿈을 꾸며 일어나지만 매번 기억이 나지 않으며 왠지 모르게 울고 있습니다. 뭔가 사라져 버렸다는 감정을 느끼며 누군가를 그리워하지만 누구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런 기분이 휩싸이게 된 건 마치 꿈속 풍경처럼 별이 무수히 쏟아지던 날로부터 시작됩니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이토모리 마을, 그곳에 사는 '미야미즈 미츠하'는 할머니 '히토하', 그리고 여동생 '요츠하'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무녀 집안의 장손녀이며 가문의 풍습대로 매듭 끈을 만들고 무녀 의식을 하고 쿠치카미자케(쌀과 같은 곡물을 입에 넣고 씹은 뒤, 도로 뱉어내어 모은 것을 발효시켜 만드는 술)를 만들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깬 '미츠하'와 '타키'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지만 꿈으로 착각하고 생활을 합니다. 그들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자신들의 기억에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몸이 바뀌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도시에 사는 '타키'와 시골에 사는 '미츠하'는 잠을 자게 되면 비정기적으로 서로의 몸이 바뀐다는 사실과 잠에서 깨어나면 몸이 바뀌었을 때의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몸이 바뀌었을 때 주의할 점과 금기 사항,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핸드폰에 남겨주기로 룰을 정합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다른 삷의 방식으로 인해 그 룰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마츠하'의 몸에 들어온 '타키'는 여동생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제를 지내기 위해 미야미즈 신사의 사당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할머니는 '무스비'란 말의 뜻을 전해줍니다. '잇는다'라는 뜻으로 옛날엔 땅의 수호신이라 일컬었다고 하며 "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모두 신의 영역이야. 우리가 만드는 매듭 끈도 신의 능력,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한 거란다"라며 얘기를 해줍니다.
사당에 도달하기 전 작은 개울, 할머니는 여기서부터는 황천(저승)이라고 말하며 이승으로 돌아오려면 사당에 너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대신 바쳐야 한다고 하며 '미츠하'가 이전에 씹어서 만든 쿠치카미자케가 담긴 병을 그녀의 몸을 빌리고 있는 '타키'에게 건넵니다. 그렇게 '미츠하'의 절반인 쿠치카미자케를 사당에 바치고 그날의 일정을 마친 그들은 즐겁게 돌아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을 호수를 바라보던 '요츠하'가 혜성에 대해 얘기를 꺼내지만 혜성의 존재를 모르는 그녀에게 이상한 느낌을 눈치챈 할머니가 "이런 미츠하, 너는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라고 말하자 그 말에 깜짝 놀라 자신의 몸으로 돌아와 깨어난 '타키'의 눈에선 왠지 모를 눈물을 흘립니다.
이때 그의 핸드폰에 자신이 좋아하는 '오쿠데라' 선배의 문자 알림음이 울립니다. 영문을 모르던 그는 자신의 몸에 들어온 '미츠하'가 선배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원래는 '미츠하'가 가려고 한 것이지만 몸이 원래대로 돌아와 버립 겁니다.
얼떨결에 '미츠하'대신 데이트를 나가게된 '타키'는 선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설렙니다.
한편 '미츠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어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못하게 된 데에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데이트 중 사진전에 가게된 '타키'는 '하다'의 사진을 보던 중 이토모리의 풍경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데이트를 마치고 '오쿠데라' 선배는 그에게 전에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냐고 얘기하며 지금은 마음에 다른 사람이 있지 않냐고 물어봅니다.
얼굴을 붉히며 아니라고 대답하는 그에게 오늘 고마웠다고 하고 둘은 헤어집니다. 선배와 헤어진 후 그는 '미츠하'가 자신의 핸드폰에 적어놓은 '데이트가 끝날 무렵이면 하늘에 혜성이 보이겠네'라는 메모를 보게 되지만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츠하'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 받지 않습니다.
뒤숭숭한 마음에 집에 있던 '미츠하'는 마을 친구 '텟시'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마을 축제에 가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오늘이 혜성이 가장 밝게 보이는 날인 걸 아는 그녀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난 그녀의 모습에 친구들은 놀라게 됩니다. '텟시'와 '사야키'는 그녀가 무슨 사연으로 머리를 잘랐는지 궁금해하며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미츠하'는 날아가는 혜성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 혜성의 핵이 이토모리 마을 상공에서 갈라지며 마을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엉망으로 망친 데이트 결과를 전해주고 싶었지만 연결되지 않는 전화음에 '타키'는 몸이 뒤바뀔 때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더이상 둘의 몸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미츠히'의 생각으로 걱정이 된 '타키'는 사진전 때의 이토모리의 풍경 사진과 그녀의 몸으로 바뀌었을 때 보았던 마을의 모습을 기억을 종합해 마을 풍경을 그리게 되며, 자기가 풍경 그림을 단서로 '미츠하'를 찾기 위해 그녀의 마을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가 기차역에 도착하자 부르지도 않은 '오쿠데라' 선배와 '츠카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세 명은 지명과 위치도 모른 채 동네 풍경을 그린 그림 한 장만 가지고 '마츠하'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예상되는 곳을 찾아가 보지만 별다른 소식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라멘집에서 여주인은 그의 그림을 보고 이토모리 마을이라고 얘기하면서 자기 남편이 그곳 출신이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이토모리 마을은 3년 전에 혜성과 충돌하면서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폐허가 된 이토모리는 마을은 온데간데없고 호수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타키'가 착각한 거 아니냐며 얘기하는 일행들, 3년 전 충돌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죽었는데 이를 알지 못하는 '타키'는 그 말이 말도 안 된다며 몇 주전에 '미츠하'가 쓴 핸드폰의 문자를 보는 순간 거짓말처럼 글자들이 하나둘씩 깨지며 없어지는 것입니다.
일행은 장소를 옮겨 후루카와 도서관에 가서 희생자 명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명부 안에 적혀있는 '사야카', '텟시', 그리고 그가 그렇게 찾고 있던 '미야미즈 미츠하'의 이름도 발견합니다. '타키'는 마을 축제를 기점으로 그 둘의 몸이 바뀌진 않는 이유가 '마츠하'가 없었기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자기와 '마츠하'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3년의 시간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연히 자료들이 나온 잡지를 보던 '오쿠데라'는 매듭 끈 사진을 보며 예쁘다고 하며 '타키'가 손목에 하고있는 것도 매듭 끈이냐고 묻습니다. 이에 '타키'는 오래전에 누구한테 받은 건데 가끔 부적처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매듭끈을 만드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라며 끈은 시간의 흐름 자체이고, 꼬이고 엉키고 돌아오고 이어지고 그게 시간이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미츠하'의 할머니와 갔던 미야미즈 신사의 사당이 생각이 나게 됩니다.
다음날 이른 새벽, '타키'는 그곳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갑자기 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마침내 그 장소가 실제로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사당 안에 들어가 시간을 돌리기 위해 '미츠하'의 절반인 쿠치카미자케를 마시고 난 후 일어나다가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는 이때 '미츠하'의 가족 상황과 자신과의 관계의 정황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축제날 혜성이 떨어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면서 '미츠하'에게 도망치라고 절규를 합니다.
'타키'는 '미츠하'의 몸으로 눈을 뜬 날은 바로 혜성이 마을로 떨어지는 가을 축제 날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마을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텟시'와 '사야키'를 설득해 마을 사람들을 피난시킬 작전을 세웁니다. 한편 '타키'는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 이장인 '미츠하'의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
'타키'는 문득 자신의 본래 몸이 미야미즈 신사의 사당에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때마침 사당 안의 '타키'의 몸에 '미츠하'가 들어와 눈을 뜨게 됩니다. 밖으로 나온 '미츠하'는 폐허가 된 마을을 보고 비로소 자기가 혜성이 충돌한 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느새 둘이 근처에 있음을 느끼게 되고 서로를 불러보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이어지는 황혼의 시간이 되며, 서로는 각각 본인의 몸으로 돌아가 서로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미츠하'는 혜성이 떨어지기 전날 '타키'를 만나기 위해 도쿄를 가서 그가 통학하는 전철역에서 기다립니다. 전철 안에 있는 '타키'를 발견하고 그녀는 용기 내어 그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그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현재의 '미츠하'와 마주하고 있는 3년 전의 '타키'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상심한 그녀가 다음 전철역에서 내리려고 할 때 그가 갑자기 이름을 묻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묶고 있는 오렌지색 매듭 끈을 풀어 '타키'에게 건네며 자신의 이름을 말해줍니다.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미츠하'는 '타키'로 부터 혜성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고 매듭 끈도 돌려받게 됩니다. 이후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손바닥에 이름을 써주기로 하지만 황혼의 시간이 끝나버리며 '미츠하'가 그의 손에 이름을 쓰려는 순간 펜이 떨어지며 그녀도 사라지게 됩니다. '타키'는 그녀의 이름을 잊지 않기위해 펜을 들어 이름을 쓰려하지만 그녀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미츠하'는 '텟시'에게 작전을 시작하자며 지시합니다. 발전소를 폭파시키고 마을 안내 방송으로 피난 경고를 하게 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만큼 움직여 주질 않습니다. 이 와중에 방송을 하던 '사야카'는 선생님들에게 들키게 되며 더 이상 방송을 못 하게 됩니다. 이장인 '미츠하'의 아버지도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모두 제자리에서 대기하라고 방송을 합니다.
'미츠하'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뛰어가지만 도무지 '타키'의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다 돌에 걸려 넘어지며 손바닥에 써준 그의 이름을 보려 하지만, 그녀의 손바닥에는 그의 이름이 아닌 '널 좋아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시 일어나 아버지를 만나러 뛰어갑니다. 이후 혜성은 핵이 갈라지며 이토모리 마을 상단부에 떨어지게 됩니다.
◆결말 끝나지 않은 인연 "너의 이름은?"
5년이 지난 후 도쿄에 살고 있는 '타키'는 이제 어른으로 성장하여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번번이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그런 바쁜 와중에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8년 전 건물의 전광판을 통해 혜성의 조각의 충돌로 한 마을이 파괴되는 대재앙을 맞았지만 다행히 마을 전체가 대피훈련 중이었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피해 범위 밖에 있어서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 마을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왜 그렇게 그 사건에 관심이 많았는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느 눈 오는 겨울밤 다리 위를 지나가다 어느 여자와 스쳐지나는 '타키'는 어떤 직감이 왔는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지만 그런 그녀는 가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가 고개를 돌리며 다시 가던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후 그녀도 한번 그를 돌아봅니다. 이렇게 그들은 무엇인가를 느끼지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다시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전철을 타고 출근하던 '타키'는 우연히 건너편 전철의 '미츠하'와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서로에게 동시에 무언가를 느낀 둘은 전철에서 내려 서로를 찾아 뛰기 시작합니다. 어느 계단에서 그들은 마주치게 됩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며 계단을 올라가는 '타키'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고 내려오는 '미츠하'는 그렇게 서로를 지나칩니다.
'타키'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저기, 당신을 어디서 본적이", 이에 '미츠하'도 울면서 "나도 그래요!" 그들은 서로 동시에 "너의 이름은?"이라고 외치며 끝을 맺습니다.
2022.12.06 - 영화<기생충> 불편한 계급사회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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